생애 가장 큰 기쁨을 준 이화에게
이명희 동창(식영 69졸)이 30여 년의 교사생활을 마무리하여 모은 재산의 일부를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기부금 1억 원은 이명희 동창의 이화여대 재학 당시 이름을 딴 ‘이명희B장학금’으로 명명하여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 식품영양학과 학부생을 대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기금을 전달하고자 오랜만에 모교를 찾은 이명희 동창은 60여 년 전 이화여자대학교를 처음 방문했던 순간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처음 이화여자대학교를 와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학관 건물 앞에 샐비어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는데, 그 모습이 정말 예뻐서 ‘나는 꼭 이 학교를 와야겠다.’고 결심했던 것 같아요.”
졸업 후 중학교 교사의 길을 걷게 된 이명희 동창은 임용 후 첫 월급을 받았을 때의 설렘도 전했다. “교무실에 내가 사용할 책상 한 칸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 감사했고, 월급봉투를 받아들었을 때 또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러한 행복을 선사해 준 나의 모교에 작게나마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오랫동안 간직해왔습니다.”
이 동창은 마음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학 동기들을 만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는 나중에 학교에 꼭 기부하겠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한다. “팔순의 나이가 되면 그 다짐을 실천하려고 했는데, 문득 기부할 여건이 될 때 얼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후원했습니다. 나에게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고 큰 결심이라 자녀들의 의사도 중요했는데, 두 며느리가 정말 잘 한 일이라고 칭찬해주어 더 기쁘고 뿌듯합니다.”
“우리 이화 후배들도 학교를 다니는 동안 나와 같은 기쁨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꼭 필요한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장학금을 잘 운영해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당부를 전했다. 작은 일에도 감사가 넘치는 삶에 나눔을 더한 이명희 동창의 얼굴에는 밝은 빛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