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감사한 선물이자 감사의 선물
수학교육과 노선숙 명예교수(수학 79졸)는 1995년부터 이화여대 사범대학 수학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는 순간부터 2022년 2월 강단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는 그 순간까지 나눔과 헌신으로 이화와 이화인들에게 선물을 주었다.
정년퇴임을 맞이하며 이화발전을 위해 1억 원 이상 기부한 고액기부자 클럽인 이화아너스클럽의 회원으로 위촉된 노선숙 교수는 시공간 막론하고 대학교육을 받고 있는 ‘모든’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크고 작은 도움과 따뜻한 격려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평소 생각을 전했다. 이러한 나눔과 헌신의 근원에 대한 질문에 노선숙 교수는 이화와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편지로 답했다.
나눔은 감사한 선물
저의 교육자로서의 커리어는 학부 1학년 시절 받았던 뜻밖의 장학금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이어 석사과정 중 받은 T.A.장학금 수혜는 학문 탐구에 대한 열정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1982년 퍼듀대학교 수학과 박사과정에 지원하고 받은 T.A.장학금 수혜 소식은 오랜 동안 대학생들과 함께 행복한 교직생활을 경험할 수 있게 한 감사한 기회의 선물이었습니다.
감사의 선물, 나눔의 기쁨
감사함은 다시 감사의 선물로 선순환됩니다. 교육받는 기간에 경험하는 후원인 장학금 수혜는 학업에 열중할 동기를 부여해주고, 힘든 상황에도 도전할 용기를 주며, 끈기 있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보람과 기쁨을 경험케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47년간 교육받고 교육하며 지낸 대학에서의 커리어를 숙고해 보며 감사하게 받은 선물은 감사의 선물로 필요한 모두와 나누어야 한다는 교육자 본연의 임무를 떠올립니다.
학생 개인의 발전은 대학 발전에 우선하고 대학 발전은 사회 발전에 우선합니다. 사회는 대학이 본연의 임무를 다하도록 지원할 책임이 있고, 대학은 학생들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화에서 교육받은 모든 학생들은 재학 시 받은 모든 교육적 경험과 수혜를 그것을 필요로 하는 모두와 나눌 교육적∙사회적 책무성을 품고 졸업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좋은 교육 받을 권리와 동시에 사회와 대학이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 기회를 제공할 책임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이화에서 받은 모든 교육적 수혜를 필요로 하는 그 누군가와 아낌없이 나누는 미래 사회의 책임 있는 리더들이 되기를 희망하고 기대합니다.